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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 버나드 와버가 글을 쓰고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그림을 그린 ‘아빠, 나한테 물어봐’는 가을날 산책을 통해 아빠와 딸이 함께 보낸 하루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아빠와 딸이 산책을 가기 위해 모자를 쓰고 겉옷을 입는 자연스런 일상부터 만나게 됩니다. 아빠가 ‘넌 뭘 좋아하니?’라고 묻고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을 이어 나갑니다. 딸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나서 아빠는 또 질문하며 대화를 이끌어나갑니다.

이처럼 아이와 아빠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저 단순한 질문 하나와 귀담아 듣는 것으로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그림책은 아빠와 딸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간결한 문체를 통해 표현해줍니다. 그리고 가을날의 아름다움과 산책의 즐거움은 그림을 통해 생동감 있게 그려집니다.

우리는 그저 그들의 발걸음과 대화를 따라가고 거기서 마주치는 가을 풍경을 함께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도 아빠와 함께 산책을 나가서 즐거운 대화를 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이수지 작가는 가을에만 보이는 자연의 빛깔과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색연필만으로 채색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그려낸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 산책 장면들을 천천히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