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늘 안에서(Un abri)
저자 :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은이), 신유진 (옮긴이)
출판사 : 보림
발행년 : 2025년 5월 23일
청구기호 : 유아 863-파297ㄱ
추천글
한 여자아이가 바위 그늘을 향해 걸어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작은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습니다. 소녀는 그늘을 찾아온 동물들에게 차례차례 자리를 내어줍니다. 뱀, 여우, 토끼, 고슴도치, 멧돼지, 염소, 그리고 무리 지어 날아온 새들까지. 그늘이 넉넉하진 않지만 요리조리 자세를 바꿔가며 모두가 그늘 안에 있도록 조금씩 불편한 자세로 견딥니다.
타오르는 태양 빛의 주황부터 해질 때의 노랑.. 주황, 노랑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색이 페이지를 가득 채웁니다. 이 책은 가로가 긴 판형으로 사철 제본(실제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철 제본은 180도로 책이 펼쳐질 수 있게 책등이 실로 꿰매져 있습니다. 보통 책등에는 제목이 적혀 있는데, 실만 보입니다. 책등이 보이도록 배가하는 도서관에서 선호할 수 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장점은 책이 완전히 펼쳐지는 만큼 작가가 의도한 그림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드리앵 파를랑주는 전작인 [리본]과 [떨어지는 빗방울의 끔찍한 결말] 에서도 책의 물성을 이용해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소녀와 동물들은 저마다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뜨거운 태양이 지고 보라빛 어둠이 내려앉자 다들 기지개를 켜고 일어납니다. 그리고 각자의 길을 떠납니다. 태양 빛이 사라지는 순간 자유로워졌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그림자가 사라져서일까요?
다정한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그늘 안에서’였습니다.
